내 일상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내 일상과 더불어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 글을 올려본다.
평소 소녀 같았던 우리 엄마는
2021년 5월 직장암 수술 및 항암치료 6개월
2022년 12월 정기검사도중 폐전이 발견
이후 항암치료를 거부하시고
2024년 3월 하늘나라로 소풍을 떠나셨다.
(그날 병원에서 4분이 한꺼번에 돌아가셔서 다 같이 손잡고 소풍 가셨다고 말씀해 주셨다 ^_^)
2월 설명절직후 급격히 거동도 힘들어하시고 음식도 못 드시고 암성통증으로 힘들어하셔서
급하게 호스피스병원을 검색하게 되었다.
아래사이트인 중앙호스피스센터로 들어가서 집 근처 가까운 주소로 검색을 해서 전화해서 문의를 하나하나 해보았다.
전문병원 찾기-지도로 찾기 >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병원 > 중앙호스피스센터 (hospice.go.kr)
평소 입원하는 것을 워낙 싫어하셔서 사실 집에서 돌아가시는 것도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통증이 심하다 보니 설득 끝에 동백성루카병원에 입원을 예약했다.
용인에 있는 동백성루카병원은 엄마가 워낙 좋아하는 성당에서 하는 병원이라 설득이 가능했다...
하지만 동백 성루카병원은 워낙 대기가 길어서 예약해 놔도 2~3주 정도 걸린다고 해서
급하게 집 근처에 가정형 호스피스가 가능한 병원을 몇 군데 전화해 봤더니 당장 며칠 안에 올 수 있는 병원이 수원 기독의원이었다.
3주 정도는 일주일에 2번씩 수원기독의원 가정간호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영양제도 놔주시고 여러 가지 기침이나 가래, 진통제등을 신경 써주셨다. 이곳 선생님도 정말 친절하셨으나 가정호스피스는 통증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3월에 동백성루카병원에 입원하신 지 10일 후 편안한 모습으로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다른 호스피스병원을 경험해보진 않아서 비교해 볼순 없으나
주변에 암환자분들이 호스피스병원을 찾는다면 용인 동백성루카병원은 무조건 추천하고 싶다.
정말 의사, 간호사, 요양보호사 모든 분들이 짜증 한번 찡그림 한번 없이 환자들을 대해주셨다.
약간 보호자인 내가 감동받을 정도로 모든 것들을 케어해 주시려고 노력하셨다.
목욕시스템과 손발마사지등 정말 말 그대로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 그 자체였다.
그리고 장례식장이라던가 영정사진등 돌아가시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을 미리 알려주셔서 슬픈 와중에 정신없이 우왕좌왕하지 않을 수 있었다.
용인동백성루카병원 1층 로비옆 성당이다. 널찍하고 깨끗하고 아주 아늑한 분위기다.
용인 동백성루카병원 성모님 옆에 저 알록달록한 곳에 돌아가신 분들 이름이 새겨져 있다. 우리 엄마도 저기에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항상 함께 기억하고 기도할 수 있는 곳에 이름이 새겨져 있어서 좋다.
호스피스병원이라는 건 미리미리 예약할 수가 없다. 입원하고 싶다고 아무 때나 맘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치료가 완화치료밖에 없을 때만 가능하다.
호스피스병원을 이용하려면 암성통증으로 인한 완화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소견서가 있으면 된다.
가정형으로 받았던 수원 기독의원은 문자로 소견서와 가족서류를 주고받아서 의사, 간호사, 복지사 선생님들께서 처음만 방문하고 그다음부터는 간호사선생님만 방문해 주셨고
입원형인 용인 동백성루카병원은 일단 방문날짜를 전화를 통해 예약하고 보호자가 의사소견서와 가족관계증명서등 증빙서류들을 들고 병원으로 직접 가서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입원대기 예약이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을 2~3주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수원 기독의원, 용인 동백성루카병원 둘 다 종교가 없어도 당연히 이용할 수 있다.
아픈 환자들도 힘들지만 더불어 옆에서 같이 힘들 보호자들을 위해 파이팅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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